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말은 체로 세 번 걸러야

by 보현수 2024. 10. 28.
728x90
반응형
SMALL

♧ 말은 체로 세 번 걸러야 ♧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수십년 전에는 일반가정의 살림살이 가운데 '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곡식 가루를 치거나 술 따위의 액체를 거르는 기구였지요. 체는 매우 중요한 기물인 까닭에 집집마다 갖추었으며 부잣집에서는 네댓개를 부억 벽에 걸어 두고 썼습니다. 체는 똑같은 모양은 아니었지만, 서양에서도 오랜 옛날부터 쓰여졌던 것 같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말조심의 방법을 체거르기로 설명하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사는 마을에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돌프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마을 앞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아돌프가 휘파람을 불면서 나타났다. 소크라테스는 아돌프가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바람에 마을 사람 중에 상처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 기회에 아돌프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했다. 소크라테스를 본 아돌프가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윗마을에 사는 필립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그 착한 친구가 글쎄... 이때 소크라테스는 아돌프의 말문을 막으며 물었다. 먼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네의 말을 세 가지 체에 걸러보세... 첫째는 사실이라는 체라네. 자네가 지금 말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확실하나? 그러자 아돌프는 머뭇거리며 "아닙니다. 저도 남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다시 아돌프에게 물었다. 두 번째는 선(善)이라는 체네. 자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좋은 내용인가? 아돌프는 이번에도 머뭇거리며 아닙니다. 별로 좋은 내용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제 아돌프에게 마지막으로 이제 세 번째 체로 다시 한번 걸러보세. 자네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돌프는 고개를 떨구며 소크라테스의 말에 조용히 말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의 풀죽은 대답에 소크라테스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타일렀다. 그렇다면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나에게 말해야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 후 아돌프는 사실(事實), 선(善) 그리고 필요성란 세 가지 체에 걸러지지 않는 이야기를 다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글 중에서)

 

728x90
반응형
LIST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길상(如意吉祥)  (2) 2024.11.06
유전학의 아버지가 된 신부  (2) 2024.11.03
인생은 끈이다  (0) 2024.10.23
대부호의 가치 있는 삶  (1) 2024.10.19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2) 2024.10.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