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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 1년 내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가운데 전세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월세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월세가 고공행진 하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2018년 3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69% 상승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0.40% 2분기 0.45% 3분기 0.49% 4분기 0.35% 등 1년 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와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지만, 오피스텔 월세는 고공 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동교동 A오피스텔 전용면적 32.76㎡는 지난달 2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8만원에 계약됐는데, 두 달이 채 안 돼 월세가 12만원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2차 B오피스텔 전용 28.08㎡은 지난해 12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한 달 새 10만원이 오른 월세 85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오피스텔 월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월세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낮추겠다고 예고하면서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월세가 고공행진 하면서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8년 3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3%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3월(5.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21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고채(5년)는 2.68%로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과 2.45%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신규 공급이 위축되면서 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비아파트 수요 급감으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당분간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04실의 29.13% 수준인 1만6522실 수준으로 급감했다. 입주물량도 꾸준히 감소해 2021년 7만7018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만2214실(41.82%)에 그쳤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약 3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입주(예정)물량은 소폭 감소한 3만여실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6년 이후에는 반토막 이상 감소한 1만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2021년 7만실 이상이 준공됐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만실로 감소했다"며 "공급 감소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인데, 여기에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라 임대인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며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홍세희 기자(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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