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원공 개존증 (Patent foramen ovale) ♧
1. 난원공 개존증의 정의
‘난원공’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벽(심방중격)에 난 구멍을 뜻합니다. 출생 전 태아의 심장으로 산소가 풍부한 엄마의 혈액이 들어올 때 이 난원공을 거칩니다. 난원공은 아이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되면서 출생 12~24시간 안에 저절로 막히지만, 간혹 막히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난원공 개존증’이라고 합니다. 병명은 생소하지만 난원공 개존증은 전체 인구의 20~25%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구멍이 아주 작으면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신에게 그런 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본래 구멍이 크거나, 일부 환자의 경우 배변 시 혹은 근력 운동 상황 등 특수한 상황에서 난원공이 커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 난원공 개존증의 위험성
특히 나이만 생각해서는 뇌경색이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20~50대에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난원공 개존증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혈액 이동 경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심장 좌심실에서 대동맥을 거쳐 온몸을 돈 혈액은 심장의 우심방으로 들어옵니다. 이 혈액은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이동했다가 폐동맥을 따라 폐로 보내져 산소를 공급받은 뒤 좌심방으로 들어옵니다. 이어서 좌심실로 보내진 뒤 다시 온몸을 순환합니다. 그런데 난원공이 있으면 이미 온몸을 다 돌고 우심방으로 들어온 피가 비정상적으로 좌심방과 좌심실로 이동해 바로 다시 온몸으로 뿜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 혈전(피떡)과 같은 찌꺼기가 경동맥을 따라 흘러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합니다.
3. 난원공 개존증의 예방적 치료
● 약물 복용
난원공 개존증이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뇌경색을 예방하는 방법이 모색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혈전 생성을 막는 약물 복용입니다. 난원공 개존증이 있어도 항응고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뇌경색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약물치료는 난원공 개존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로 사용되는 약물들은 위-십이지장 출혈을 비롯해 심하게는 뇌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에 약물 복용 기간이 길어져서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난원공 개존증으로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했는데도 뇌경색이 발생한 사례들도 발견됐습니다.
● 시술(수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시술(수술)입니다. 난원공을 아예 막아 뇌경색을 예방하자는 것입니다. 그간에는 뇌경색 발병 전의 선제적 시술보다는 난원공 개존증이 있으면서 1차로 뇌경색이 발생한 사람들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시술이나 수술이 주로 이뤄져 왔습니다. 난원공 개존증에 대한 수술은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을 주로 시행했지만, 요즘은 대퇴동맥 등을 통해 카테터를 넣고 심장에 이르게 한 뒤 난원공을 정확하게 막는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이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편 고위험군에 대해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치료로서 시술(수술)이 필요한가, 그리고 그것이 뇌경색 예방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위험군은 ▲55세 미만이며 ▲원인 불명의 뇌졸중이 발생했고 ▲난원공 구멍이 크거나 구멍의 모양이 나쁜 경우 등이 꼽힙니다. 최근 경피적 난원공 폐색술은 약물 치료에 비해 뇌경색 예방에 우월하다는 근거가 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원인 불명의 뇌경색이 발생한 난원공 개존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의료 보험이 적용돼 시술비의 5%만을 환자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시술(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최소량의 항혈소판제제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시술도 난원공 개존증의 예방적 치료를 위한 한 가지 선택지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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