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하게

양극성장애 (Bipolar disorder)

by 보현수 2025. 3. 4.
728x90
반응형
SMALL

♧ 양극성장애 (Bipolar disorder) ♧

양극성장애는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수주에서 수개월씩 교대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양극성장애는 우울증으로 오인하고 치료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극성장애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치료약물이 다르며, 또한 조증으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양극성장애는 재발이 잦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유지 치료가 필수입니다.

1. 양극성장애란?
일반적인 우울증 혹은 우울장애는 수주에서 수 개월간 지속되는 우울 기간(혹은 삽화)만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반면 흔히 ‘조울증’이라고도 부르는 양극성장애는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수주에서 수개월씩 교대로 나타나고, 그 삽화 사이에는 수개월 이상 멀쩡한 정상 기분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증 또는 우울증 삽화를 겪는 경우 주변 사람들은 환자가 보통 때와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며 생각도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고, 심하면 환자의 일반적인 일상 기능까지 무너지게 됩니다.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출현하는 경우를 1형 양극성장애, 경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는 2형 양극성장애라고 합니다. 2형 양극성장애는 우울증만 있는 경우와 구분이 쉽지 않으며, 대개 조울증은 1형 양극성장애를 일컫는 경우가 많습니다. 1형 양극성장애의 50% 이상은 첫 삽화가 우울증으로 시작되며, 10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양극성장애 가족력이 없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우울장애로 치료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첫 삽화가 가벼운 상태의 조증일 때는 환자의 모든 말과 행동이 단순히 활력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치료가 필요하다 생각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병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어, 환자를 병원에 데려왔을 때는 환청, 피해망상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는 등 상당히 악화된 상태의 심한 조증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좋아서 대부분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2. 양극성장애의 증상과 진단 
1)조증 진단 기준
조증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들뜨거나 과민한 기분 상태가 거의 온종일, 날마다,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다음 중 3개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야 합니다. 이때 환자들은 대부분 스스로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며,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증상이 심각합니다. 경조증은 조증과 증상은 비슷하나 최소 4일로 지속 기간이 짧고, 입원을 고려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 자존감 증가 혹은 과대사고가 나타난다.
- 수면 욕구가 감소한다.
- 말이 많거나 쉴 새 없이 떠들어댄다.
- 생각이 빠르게 돌아가고 이어진다.
- 중요하지 않은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 목표 지향적인 활동(사회 혹은 대인관계 활동, 성적 활동)이 증가한다.
- 무분별한 구매, 성관계, 사업 투자 등 자기 파괴적 행동이 늘어난다. 

2) 우울증 진단 기준
양극성 장애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장애의 우울증과 구분이 어려워 동일한 진단 기준을 적용합니다. 아래 증상 가운데 5개 이상이 2주 이상 나타나고 이전의 기능 상태에 비해 유의미한 저하를 보일 때 우울 삽화로 진단됩니다.

 

-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든다.
-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활동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 살이 빠지거나(혹은 반대로 살이 찌거나), 지속적으로 식욕이 감소(또는 증가)한다.
- 불면증이 있거나 너무 많이 잔다.
- 초조하거나 불안하다.
- 몸이 피로하고 활력이 없다.
- 스스로 무가치한 느낌 또는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진다.
-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이 들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3. 양극성장애의 원인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우울장애와는 달리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일반인의 유병률은 약 1%지만, 부모 중 한쪽이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 자녀가 동일 질환을 가질 가능성은 약 10~20%로 추정됩니다.

4. 양극성장애의 치료
조증일 경우 넘치는 에너지를 배출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정신적인 흥분 상태로 주위 사람들과 해결하기 힘든 마찰이 발생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납니다. 또 과도한 사업이나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볼 활동을 새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합니다. 즉 입원 치료를 통해 안전한 곳에서 일상적인 자극을 차단시키며, 치료약물의 선택과 투여뿐만 아니라 대처 능력 훈련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상태가 심해 자의가 아닌 강제 입원이 시행돼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기분조절제와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하는 약물요법과 함께 행동 및 상담치료가 진행됩니다. 대개 입원 2~3주부터 불면, 공격성, 비현실적인 사업 계획, 과대사고 등이 호전되기 시작해 대개 한 달 전후로 회복되지만, 간혹 그 이상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퇴원 후에는 회복 정도에 맞춰 약물을 감량, 조정합니다. 환자는 평소에 비해 자연스럽게 잠이 늘어나고, 조증 삽화 때 본인이 보였던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 과도한 재정 지출, 미래 문제 등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으로 힘들어합니다. 또 자신감 저하, 향후 치료약 복용 문제, 재발 걱정 등으로 혼란스러워할 수 있으므로, 가족은 의사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다양한 현실 문제를 환자와 함께 헤쳐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대다수는 사회기능의 회복이나 이전 직업으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첫 조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향후 2년, 첫 조증 입원 이후 심한 우울 삽화가 나타나거나 조증 삽화가 다시 재발한 경우에는 향후 5년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이보다 더 잦은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평생 약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1형 양극성장애에서 우울증 삽화가 나타나는 경우 일반적인 항우울제 사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울장애는 항우울제 사용으로 서서히 회복되지만, 양극성 장애에서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경)조증으로 전환이 일어나기 쉬워 질병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살 위험성이 높거나 만성적인 심한 우울 경과를 보이는 환자에서는 항우울제를 사용해볼 수 있으나, 항우울제 사용 전에 리튬, 발프로에이트, 라모트리진 같은 기분조절제나 퀘타핀 등의 항정신병 약물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양극성장애 관리를 위해 환자가 지켜야 할 7가지 원칙

1. 담당 의사와 좋은 파트너 되기
2. 치료약과 친숙해지기
3. 규칙적인 생활 유지
4. 충분한 수면
5. 술이나 각성제 피하기
6. 감정 변화를 인지하고 재발 징후 포착하기
7. 문제 증상이 의심되면 즉각 도움 요청하기

(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현상 교수 )

728x90
반응형
LIST

'건강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갑상선항진증 (Hyperparathyroidism)  (0) 2025.03.06
난원공 개존증 (Patent foramen ovale)  (1) 2025.03.05
섭식장애 (Eating disorder)  (0) 2025.03.03
골연화증 (Osteomalacia)  (0) 2025.03.03
난소암 (Ovarian cancer)  (1) 2025.03.02

댓글